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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아시아 마약왕' 국내 압송…4년 도피 '끝'
입력 | 2020-06-19 07:35 수정 | 2020-06-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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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캄보디아의 구치소를 탈출하고 태국으로 밀입국을 하는 등 4년간 도피행각을 벌인 일명 ′아시아의 마약왕′이 붙잡혔습니다.
밀수한 필로폰만 600억 원대였는데요.
이 마약총책은 검거가 되고도 코로나19 탓에 국내 압송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송환이 이뤄졌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다 씌웠나. 나왔다.″
방호복 차림에 마스크까지 쓴 남성이 검찰 수사관에 둘러쌓여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일명 ′아시아 마약왕′이라 불리는 필로폰 밀수 조직 총책 56살 호 모 씨입니다.
호 씨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캄보디아에 살면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필로폰은 모두 18.3킬로그램.
6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610억 원에 달합니다.
호 씨는 공짜로 여행을 보내주겠다며 인터넷 광고를 해 대학생과 가정주부 등 운반책 16명을 모집했습니다.
덫에 걸려든 사람들은 옷속에 필로폰을 감춰 국내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밀수된 필로폰은 특정 장소에 미리 숨겨두고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전체의 3분의1인 6kg 정도로 나머지는 이미 국내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래 규모도 ′마약왕′급이었지만 도주 행각 역시 영화를 방불케했습니다.
검찰이 호 씨를 캄보디아에서 처음 검거한 건 지난 2018년.
하지만 호 씨는 구치소를 유유히 탈출해 태국으로 도망갔습니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 영사]
″(캄보디아에서) 호송을 대기하던 중에 그 때 당시 캄보디아 교도소 창살을 뜯고 도주했다고… 그 전부터 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면서 체류를 했던 거 같고요.″
그렇게 2년 가량 도피 생활을 해오던 호 씨는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해 말 다시 수사당국에 붙잡혔습니다.
이후에도 태국이 코로나19로 수용자들의 국경 이동을 금지해 송환이 지연됐고, 호 씨는 국내 압송 후에도 ′음성판정′을 받고 나서야 구금됐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