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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러시아 선박 16명 확진…항만 '비상'

입력 | 2020-06-23 06:03   수정 | 2020-06-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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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장과 선원 1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 앵커 ▶

이들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하역 작업을 하던 하역원과 도선사 등 수십 명이 확진 선원들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그제 오전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3천톤 급 러시아 냉동 화물선.

어젯밤 선장과 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전쯤 전직 선장이 발열 증세를 보여 먼저 러시아에서 하선했는데, 이 전직 선장으로부터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직 선장은 러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어제 뒤늦게 이 사실이 검역 당국에 전달됐습니다.

이미 수십 명이 이 배에 올라 하역 작업을 하고 있던 와중이었습니다.

[부산 항운노조 관계자]
″저희도 연락을 늦게 받았습니다. 러시아 (전직) 선장이 양성으로 판정이 나왔으면 아예 오전부터 작업을 안했던 게 맞는 것 같은데…″

당시 작업자들 일부가 정박한 다른 배의 하역 작업에도 투입되면서, 직·간접 접촉자는 160여명까지 늘어, 추가 감염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감천항에서 하역 작업을 담당하는 항운노조원 4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에 해당해, 항만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검역 당국은 러시아 선원과 직접 접촉한 작업 인력과 도선사 등 55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우선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러시아 선원 5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