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희석

거대한 불기둥 이어 '버섯구름'…5천여 명 사상

입력 | 2020-08-06 06:12   수정 | 2020-08-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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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초대형 폭발이 발생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도시 절반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베이루트 시민들은 절망하지 않고 수색과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희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본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입니다.

폭발의 중심, 저장고가 있던 자리는 땅까지 움푹 패여 바닷물이 들어왔습니다.

항만 주변의 건물들은 후폭풍으로 인해 모조리 폐허가 됐습니다.

참사 이전과 이후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폭발의 위력이 더욱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거대한 불기둥과 버섯 모양 회색 연기가 도심을 뒤덮었던 악몽의 순간은 지나갔지만, 상흔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잔불을 잡기 위해 소방 헬기는 쉴 새 없이 물을 쏟아 붇고,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생존자 구출 작업에 나섰습니다.

역대 최악의 비극 속에 한줄기 희망의 빛도 찾아왔습니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채 갇혀있던 남성이 들것에 들려 이송됩니다.

구조대원들은 박수를 치며 사고 발생 16시간 만의 생환을 반겼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실종자들은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하마드 하산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으로 늘었으며,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병원에는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병원 시설마저도 폭발에 피해를 입은 곳이 많아 부상자 치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카말 하다드/의사]
″5층 병원 전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환자들을 마당으로 대피시켰고, 그곳에서 기본적인 치료만 하고 있습니다.″

대형 참사의 원인 분석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질산암모늄이 항구 창고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베이루트 항만장과 세관장이 ″질산암모늄 제거를 위해 사법부에 여러 통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밝혀 부주의에 의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산 디아브/레바논 총리]
″폭발 원인 분석이 급선무이고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합니다. 또한 시설 복구와 실종자 수색에 힘쓰겠습니다.″

베이루트를 강타한 비극에 각국에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이스라엘 등 중동의 이웃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 독일,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들도 생존자 수색 및 의료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레바논을 식민지로 뒀었던 프랑스는 두 대의 군용기를 급파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을 직접 찾아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