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상재

교회 안 갔는데 신도?…댓글 관리 의혹도

입력 | 2020-08-18 06:34   수정 | 2020-08-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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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황이 이러니 지금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파악해 검사하는 게 하루가 급한데, 교회가 방역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이 이상합니다.

경상남도에 사는 10살 어린이가 올라가 있는가 하면, 몇 년째 서울에 올라온 적도 없는 사람이 교회에 다녔다고 돼 있습니다.

허위 명단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 14일 서울 성북보건소에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또는 방문자로 확인돼 자가격리가 필요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김 씨는 황당해 했습니다.

[김 모 씨]
″전 그 교회가 성북구에 있는지도 몰랐고요.종교는 그 종교가 아니에요.″

경남 양산에 사는 10살 여자아이도 사랑제일교회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경남 양산 거주 10살 어린이 보호자]
″서울 쪽으로는 간 적이 없거든요. 저희 딸이니깐 많이 불쾌했고요.″

이런 사례는 한 두 건이 아닙니다.

[충북 제천 거주 대학생]
″13일에 (교회를) 방문을 했다고 적혀있는 걸로‥ (13일에는) 근로 알바를 하고 있어서 서울을 아예 간적이 없으니깐...″

[세종 거주 남성]
″저 3년 정도 서울에 안 갔어요. 관계가 없어요, 그 교회랑은.″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실수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연재/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
″급히 서둘러서 제공하느라 약 15년 전부터 현재까지 신도로 연락처가 기재된 적이 있는 사람들의 누적된 전체 명단을 모두 당국에 제출하는 실수를 하였고...″

하지만 교회를 아예 다니지 않은 사람까지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허위 명단 고의 제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회 측은 전광훈 목사의 이름을 출입자 명단에 넣지 않았습니다.

교회 측이 인터넷 게시글 등의 댓글을 관리했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한 대학생은 신도가 아닌데도 사랑제일교회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고, ′전광훈 목사를 처벌해달라는 글에 비추천을 눌러달라′는 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측은 허위 명단 제출이 사실로 확인되면 추가 고발을 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