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동혁

미국·유럽 안 되려면…병상 확보가 관건

입력 | 2020-08-18 07:19   수정 | 2020-08-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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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의 확진자가 크게 늘며 중환자실과 격리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이번 일주일 동안 증가세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 병상은 752개.

경증·무증상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까지 합하면 1천1백 곳이 넘습니다.

방역 당국이 병상 수급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이같은 추이가 이어지면 현재 남은 병상은 이번 주 안에 가득 차게 됩니다.

방역 당국의 추가 병상 확보가 일주일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입원 병상은 ′음압 상태 1인실′이 원칙입니다.

이에 따라 지정된 병원은 입원실에 격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고 밀폐 상태에 음압기를 설치하는, 사실상 공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은 지난 4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줄자, 일부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해제하는 등 574개 병상을 줄였습니다.

이들 병상을 원상복구하려면 해체 중인 잔해물을 치우는 등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관계자]
″이동형 음압기를 다 뜯어내고, 차단벽도 뜯어내고, 청소도 다 해야되고. 이게 한 1주일 걸리거든요. (또 병상 만들려면) 다시 다 붙이고 차단벽 깔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병실이 부족해 십수만 명이 숨진 유럽이나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병상 수급 계획을 장기적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