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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콕]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입력 | 2020-08-18 07:39   수정 | 2020-08-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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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앵커 ▶

코로나와 장마에도 대학입시는 다가옵니다. 수시모집 접수가 40일 정도 남았습니다. 교육격차 해소 프로젝트 에듀콕.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기소개서, 코로나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잘 쓸지 알아봅니다. 윤윤구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안녕하세요.

◀ 앵커 ▶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 앵커 ▶

학생들한테 자기소개서 정말 엄청난 고민거리인데 그래서 사실 돈 주면 대필해주는 업체도 성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먼저 MBC가 보도한 영상을 보고 시작하죠.

◀ 앵커 ▶

돈을 주고 자기소개서를 대필시킬 만큼 그만큼 이게 중요하다는 거겠죠.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예,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처음 쓰는 것이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이 많을 수밖에 없고요. 또 저런 대필 업체들이나 컨설팅 업체들을 통해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풀려 쓰는 자소서 인플레 현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 중학교 3학년 입시를 보는 학생들인 2024년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됩니다.

◀ 앵커 ▶

예, 앞으로 폐지될 건데 선생님께서 이걸 주제로 준비하신 건 아직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텐데 이유가 뭔가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넓게 보면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면접을 간소화하겠다. 라고 발표를 했는데요. 학종에서 면접을 간소화하게 된다면 결국 입학사정관들은 서류 평가에 더 많은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러면 결국 학생부와 자소서밖에 없는데 학생부는 거의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남는 건 자소서라고 하는 서류밖에 없는 셈이 되는 거죠.

◀ 앵커 ▶

자소서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가 코로나 상황에서는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당락을 가를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어쨌든 중요한 서류인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자기소개서는 점수화되는 서류가 아닙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잘 썼다고 하더라도 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와 잘 연계된 자소서는 합격으로 가는 길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자소서를 학생부의 보물 지도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거든요. 방대한 학생부의 자료를 입학사정관들이 꼼꼼히 보기가 정말 힘들다는 점에서 학생부에서 꼭 강조할 활동을 보물이라고 한다면 그게 여기에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는 것이 자소서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 거죠.

◀ 앵커 ▶

그러면 내 보물이 뭔지, 어떤 활동이 내 보물인지 먼저 정하고 그걸 보물 지도인 자기소개서에 콕 집어서 담아서 여기를 보십시오. 라고 정해준다는 말씀이네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대필이나 거짓말로 쓴 자기소개서, 아니면 과장한 자기소개서가 불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조금 오해하는 부분이 멋진 문장을 쓰는 학원 대필 자소서 같은 것을 보고 와, 진짜 잘 썼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하지만 대학이 자소서에서 보는 건 학생 본인이 학교 활동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보는 겁니다. 그 의미는 학생 본인만 아는 것이고요. 대학은 그동안의 입시 경험을 통해서 자소서의 내용이 진실인지 검증할 수 있는 특정한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요. 결국 다른 사람이 대신 써 준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어려운 셈이죠.

◀ 앵커 ▶

예, 그러면 학생들이 직접 써서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니까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맞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어떻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지 자기소개서 쓰는 비법을 지금부터 공개해주시죠.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예, 제가 첫 번째로 학생들한테 이야기하는 건 4번부터 쓰라는 이야기입니다. 자소서 1번부터 3번까지는 고교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쓰는 전 대학의 공통 문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4번 문항은 공통 문항이 아니라 대학별 자율문항입니다. 대체로 지원동기를 묻는 그런 문항인데 학교도 기업처럼 우리 학교에 왜 오고 싶은가에 가장 관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따라서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왜 이 대학에 가고 싶은지. 그것부터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원동기라는 프레임, 지향점이라고 하는 프레임이 나오게 되면 1번에서부터 3번까지 공통 문항이 작성하기가 매우 쉬워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1번에서부터 3번. 이렇게 순서대로 되어있는 1번에서 3번까지 작성을 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지원동기만 따로 쓰는 경향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연히 지원동기하고 나머지 문항이 통일성이 없는 자소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죠.

◀ 앵커 ▶

사실 복사해서 붙여넣다 보면 읽는 제3자는 분명히 앞뒤가 안 맞고 좀 어색하다고 느낄 거예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맞습니다.

◀ 앵커 ▶

지원동기라는 정확한 각을 잡아야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네, 맞습니다. 자기소개서 4번에 지원동기를 묻지 않는 대학들도 있는데요. 그래도 지원자는 각 대학이 생각하고 있는 인재상을 파악한 후에 미리 지원동기를 스스로 생각을 하고 1번에서부터 3번까지의 공통 문항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에서 물어볼 1순위 질문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되겠죠.

두 번째로 제가 학생들한테 강조하는 자기소개서의 비법은 검증 가능한 내용을 쓰라고 하는 겁니다. 대학은 학생이 자소서를 부풀려 썼는지 진실하게 썼는지를 학생부를 통해서 검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기소개서 1번에서부터 3번까지 뭘 써야 할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은데요. 이 부분은 학생부에 선생님들이 써 주신 내용 중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이다. 라고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다섯 개의 학기 동안 학생부에 가장 많이 기록된 것이 만일 리더십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학생이 리더십과 관련된 사례를 언급할 때 자연스럽게 진실성도 보일 수밖에 없다. 라는 거죠.

◀ 앵커 ▶

예, 리더십이 많이 언급됐으니까 사실이구나. 라고 믿어줄 거라는 말씀인데 검증 가능한 내용을 써라. 그런데 검증 가능한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거든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맞습니다. 그렇게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뭐냐면 세 번째 비법이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게 뭐냐면 활동은 같지만 다른 성취를 만들어 내야 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이나 임원 경력이나 학교 내에 이루어지는 수상경력들을 나열하고 자랑을 하는 것에 자기소개서 칸을 많이 허비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활동 개수가 많다고 유리할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못 봤거든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라는 거죠. 그래서 활동을 많이 했다고 말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활동의 과정에서 나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냐. 라고 하는 것을 교수님들의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드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우리 학교에 요양원으로 봉사활동을 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런 학생들은 전국에 엄청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학생은 봉사활동 하면서 할머니가 자꾸 물건을 손에서 놓치시는 것을 보고 손잡이가 덜 미끄러운 소재를 만들고 싶다. 그런 소재를 좀 개발해 보고 싶다. 라는 내용을 자소서에 담았고요. 이 학생은 신소재공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시니 확 와 닿네요. 즉, 양보다 질이라는 말씀이네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맞습니다.

◀ 앵커 ▶

학과에 맞춘 나만의 특징을 잡아내야 한다는 거죠.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예, 고교 생활에서 남과 다른 엄청난, 특별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대학도 이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은 자신이 활동을 파악한 뒤에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당당하게 대학에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시도한 학생 같은 경우는 리더십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옆에 서는 것으로 정의를 했거든요. 그러면 남들보다 우수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리더가 될 수 있다. 라고 하는 점을 깨달았고요. 그 깨달음을 통해서 자신이 협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 플레이어다. 라는 부분을 대학에 어필할 수 있었던 거죠.

◀ 앵커 ▶

예,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바로 네 번째로 들어가 보면, 돌려보지 말라는 것. 검증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끝으로 하고 싶어 하셨죠.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예, 기본적으로 돌려보지 마라. 라는 말의 의미는 어떤 이야기냐면요. 학생들은 자기가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러 사람한테 돌려서 자기소개서를 자꾸 보여 주고 검증을 받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첨삭을 계속 받다 보면 자신만의 특징이 없어지는 경향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누구한테 가장 보여 줘야 하는 건가요.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가장 기본적으로 보여 줄 것은 자기를 정말 잘 아는 선생님, 그리고 전공과 관련된 교과 선생님들에게 보여 줘서 첨삭 받고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 성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윤구/EBS 입시대표강사·한양사대부고 교사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