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현주

커피 찌꺼기의 똘똘한 변신…'버리지 마세요'

입력 | 2020-09-07 07:52   수정 | 2020-09-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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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 커피박이라고 하는데요.

쓰레기로 버려지기 쉽지만, 잘 활용하면 환경보호에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은 공장에서 얇은 가래떡처럼 생긴 검은 막대기를 손으로 눌러 비비고 다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검은 막대기의 정체는 상자마다 쌓여있는 가루덩어리.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커피박입니다.

커피박을 뭉쳐 점토로 만들고 연필 모양으로 다듬은 뒤 안에 연필심을 넣어 수축과 건조 과정을 거치면 커피 연필로 재탄생합니다.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이 자활센터 한 곳에서만 하루 1천 개 가량의 커피 연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남성순/인천연수지역 자활센터 직원]
″조금 힘들고 그랬는데, 해보니까 재밌고 그래요.″

[김영주/인천연수지역 자활센터 직원]
″연필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커피박 재활용 사업은 국내 한 기업이 사회공헌 목적으로 시작해 인천시와 커피박 가공기술 업체, 자활센터까지 힘을 보태면서 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고선정/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장]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내면서도 폐기물을 재자원화 하는데 기여할 수 있겠구나 라는 힘을 좀 얻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인천시가 관내 5개 구에서 한달 동안 수거하는 커피박만 15톤 가량.

처리에 애를 먹던 커피 전문점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정성진/커피전문점 사장]
″저희가 항상 매장에서 관리하기가 힘들어요. 근데 구에서 수거를 해가시니까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저희 직원들이나 매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연필 외에도 커피박으로 만든 화분과 벽돌, 각종 조형물 등 30여 개 재활용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환경 스타트업들의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가 나는 상황.

[임병걸/커피큐브 대표]
″친환경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싸′,′구매해야 돼′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을 똑같은 금액으로 좋은 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커피 파벽돌과 커피 연필, 커피 화분과 같은 다양한 상품들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골칫덩이였던 커피박의 재활용이 환경보호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관련 업체들과 협의해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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