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원

화마·코로나 견디고…김장철 맞은 '강화 새우젓'

입력 | 2020-10-29 07:33   수정 | 2020-10-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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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김장 담그는 집들 슬슬 준비 시작하실 때죠.

김장김치의 감칠맛을 더하는 새우젓도 빠질 수 없을 텐데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화마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던 강화도 새우젓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항구 어시장의 새우젓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좋은 등급의 새우젓을 확보하려는 상인들의 눈치 작전이 치열합니다.

경매를 통해 팔린 새우젓은 인근 직판장으로 옮겨져 풍미를 뽐냅니다.

[김삼동/경인북부수협 지도과장]
″(좋은 새우젓은) 일단 색깔이 약간 선홍빛이 나고 단맛이 나요. 새우 모습이 이렇게 살아있어야 돼요.″

강화도 새우젓은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의 대표 특산물이지만 이곳 상인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3월 직판장에 불이 나는 바람에 5개월 넘게 영업을 못했고 텐트에서 겨우 장사를 재개한 게 9월경.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줄고 10월마다 열리던 새우젓 축제 마저 취소되면서 예년보다 판매량이 30~40% 정도 줄었습니다.

[민지선]
″엄청 손해가 많죠. 불이 나서 장사 안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김포) 대명항이나 (시흥) 소래포구로 손님이 많이 빠졌어요.″

그래도 강화 새우젓의 품질만큼은 그대로.

강화도 앞바다가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새우의 황금어장인데다, 새우를 잡자마자 배 위에서 염장한 뒤 경매에 넘겨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비결입니다.

때맞춰 직판장 공사가 끝나 상인들이 다시 입주했고, 김장철이 겹치면서 가을에 잡히는 ′김장 새우′, 추젓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연천]
″김장을 해보니까 여기 새우젓이 달짝지근하고 감칠맛 나고 무쳐먹어도 맛있고…″

강화군청은 새우젓 시장이 화마와 코로나19를 딛고 현대화된 직판장으로 재개장한 걸 계기로 강화 새우젓을 지역 명품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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