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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CCTV·경보음'에도 몰라…軍 경계 총체적 부실
입력 | 2021-02-23 17:02 수정 | 2021-02-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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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주 북한 남성이 월남할 당시, 감시 카메라에 열 차례 포착됐는데도 군은 여덟 번이나 이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경계 임무는 물론 작전 전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동해로 월남한 북한 남성은 검거될 때까지, 군 감시 장비에 모두 10차례 찍힌 것으로 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9번째 포착될 때까지 이를 전혀 몰랐습니다.
특히 감시장비에 3번째와 4번째 포착됐을 때는 상황실에 경보음 알람이 울리면서 상황실 모니터 화면에 팝업창까지 떴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실 감시병과 장교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려 감시 장비가 오작동을 일으킨 걸로 판단하고, 알람을 무시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상황전파도 늦어,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난 뒤에도 34분이나 지나서야 사단장에게 보고됐습니다.
심지어 해당 부대는 북한 남성이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 철책 아래 배수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대 관리 목록에 아예 빠져 있었던 건데, 배수로 차단물은 이미 훼손된 채 수십년 동안 방치돼 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합참은 검열단 조사 결과 경계 임무는 물론, 상황 보고, 검거 작전 전반에 걸쳐 문제가 확인됐다며, 과학화 경계 체계를 보완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22사단장 등 지휘계통에 대한 문책 여부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6시간을 헤엄 쳐 월남한 북한 남성은 어업에 종사한 전력이 있는 20대 초반의 민간인으로, 당국은 이 남성의 귀순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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