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지호

전국서 모여 "대면 예배 지지"…감싸주는 구청장?

입력 | 2021-01-07 20:27   수정 | 2021-01-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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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면 예배 금지에 반발하는 일부 교회들이 지자체 고발 조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부산의 한 교회에서는 전국의 보수 개신교계 목사와 신도들이 모여서, 정부 방역 지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계로교회.

수요일 저녁 예배가 열린 어제 신도 170여 명이 교회에 왔고, 지난 3일 열린 새해 첫 예배에는 1천 명 넘게 모였습니다.

20명 이상 교회에 모일 수 없다는 방역 수칙을 위반한 건데, 벌써 여섯 번이나 부산시에 적발돼 고발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교회는 거리두기 3단계 전까지 계속 대면 예배를 열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지지하는 보수 개신교계 목사와 신도들이 오늘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자유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코로나가 있는 세상보다도 천만 배는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이 국가의 이런 법들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을…″

집회는 일반적인 교회 대면 예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교회 마당은 전국에서 모인 교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집회에 모인 사람은 1백여 명, 50명 미만으로 제한돼있는 야외 집회 방역 수칙을 또 어긴 겁니다.

[집회 참가자 (경북 청도군)]
″다 방역 철저하게 지키죠. 거리도 유지하고 띄워서 앉고 마스크 다 끼고요. 그런 건 교회들이 정말 너무나 잘 하거든요.″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을 대접하느라, 교회 안은 더 엉망입니다.

좁은 실내에 여러 명이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차를 마십니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까지 눈에 띕니다.

[부산 세계로교회 관계자]
″(여기 뭐 하는 데에요?) 이분들 커피 대접한다고 있는 거예요.″

집회 현장에는 관할 부산 강서구청 공무원들이 나왔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앞서 6번이나 대면 예배를 적발하고도, 강서구청 측은 고발은 물론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내린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구청장은 신도 수 3천5백 명이 넘는, 관할 지역 내 최대 교회의 방역 위반 행위를 변호하기까지 했습니다.

[노기태/부산 강서구청장]
″국회하고 교회하고 뭐가 다릅니까? 거기에도 몇백 명이 (모여) 있잖아요. 종교시설 중에도 크기가 서로 다르다 보니까 ′큰 교회를 20명 이하로 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어서…″

보수 개신교계 490여 개 교회 모임은 대면 예배를 제한한 방역 조치가 헌법에 보장된 종교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면서, 행정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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