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사망률 OECD 1위 / 하루에 7명씩 숨지는 노동자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선 두 사람 / 그 한 달의 기록)
오늘 앵커로그의 주인공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가장 많은 애를 쓴 두 분입니다.
(김미숙 / 故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이용관 / 故 이한빛 PD 아버지)
(지난달 17일, 국회 단식농성 일주일째)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많이 힘들어 보이세요.)
″엄청 추워요. 추워서 그냥 전체 몸을 이불로 푹 싸서 쓰고 있거든요.″
(이렇게 힘든데도 단식농성을 계속 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용균이법이 만들어졌는데 용균이가 빠져 있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태까지 계속 똑같이 죽고 있고.″
(故 김용균 사망 1년 만에 제정된 ′김용균법(2019년)′)
(김용균 씨가 일했던 발전소와 철도, 조선업 등 제외)
(원청업체는 ′솜방망이 처벌′…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 비판 확산)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가장 힘든 단식까지 하실 수밖에 없던 이유가?)
″(국회에서) 노숙농성을 했었는데 의원들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가는 이 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는 게 어렵겠다 싶어서.″
(함께 단식 중인 또 한 사람, 故이한빛PD 아버지)
(방송제작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故이한빛PD)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단식농성 시작할 때는 정말 암담한 심정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여기서 단식을 하니까 (국회)회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약속은 받았습니다.″
[앵커]
이 법이 통과된다 해도 수혜를 입는 건 아드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입게 되는 법인데…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저희 유가족들은 첫눈이 내리면 더 슬퍼요. 죽은 아이가 보고 싶고, 옛날의 추억도 생각나고.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다시는 더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억울하게 떠나 보낸 뒤 / 남의 자식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두 부모)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을 지키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한 일입니다.″
(2020년 12월 9일 국회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의원들을 향한 호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같은 시각)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시끄러워! XX 하네. 뭐 하는 거야!″
[정찬민/국민의힘 의원]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
[조혜민/정의당 대변인]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언어폭력입니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의원들끼리 싸우지 말라는 취지였지, 유족들에게 한 말이 아니다.″)
단식 19일째, 국회에서 논의 중이던 원안보다 후퇴한 정부안이 제출됐습니다.
(중대 재해 기준 : 사망자 1명 이상 → 2명 이상 / 책임자 처벌 수위 경감)
(결국 국회 상임위로 향한 두 사람)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중대재해 범위를 (사망자) 2인 이상으로 하면 95%가 빠집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혼자 사망한) 용균이도 다 빠져있어요.″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유예기간을 5년을 두자는데, 이 많은 죽음을 5년 동안 또 바라보고 있으란 말이에요? 용균이가 살아납니까? 한빛이가 살아납니까? 내가 여기서 싸운다고?″
(마침 법안을 막으러 국회에 온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잠깐만 이야기하자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다음에 하시죠.) 다음에 언제 해요? 잠깐만 저희 말 좀 들어주세요.″
[김용근/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이미)법으로도 있고요. 무조건 처벌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김미숙 故 김용균 어머니]
″그동안 처벌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죽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