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내가 죽였어요" 9살 딸 생명 끊은 엄마의 말

입력 | 2021-01-16 20:17   수정 | 2021-01-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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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아이와 관련된 사건에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 인천의 한 빌라에서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고 119에 신고 한 뒤 아이 엄마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집안에서 9살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고, 엄마는 자신이 죽였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경기도 일산 빌라단지에서 신생아가 탯줄이 달린 채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

어제 오후 3시 반쯤,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집 안에서 불까지 난 상황.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에선 9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한 엄마는 화장실에 쓰러져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A]
″아이가 이미 사망해 있다고 (들었고), 아주머니는 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하니까 바로 이송 조치를 했고.″

40대인 엄마는 병원으로 찾아온 경찰관들에게 ″내가 아이를 죽였다″고 실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엄마가 자해를 하기 한참 전에 아이는 이미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년간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직업이 없는 이 여성은 같이 거주하던 아이 아빠와 6개월 전 헤어진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 B]
(언제쯤 보셨어요? 가장 마지막으로?)
″글쎄요 한 열흘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거의 바깥을 안 나와요. 요 근래 불켜져 있는 걸 못 봤어요.″

경찰은 살인 혐의로 아이 엄마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모레 부검을 실시해 학대가 있었는지도 밝히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쯤, 경기 고양시 덕이동의 한 빌라 단지 안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알몸으로 웅크린 상태였고, 바로 옆에 탯줄과 태반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단지 주민인 20대 후반 여성을 검거했습니다.

이 여성은 아이를 낳자마자 창밖으로 내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분만 직후에 밑으로 던졌다′ 그 얘기는 했는데 그거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죠…″

경찰은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범행 동기를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윤병순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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