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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고향 못 가는 춘절…"잘 차려 먹는 건 양보 못해"
입력 | 2021-02-12 19:53 수정 | 2021-02-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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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도 이번 설에는 고향에 가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고강도 대책까지 잇따라 내놨었죠.
중국에서 가족들이 모이지 않고 조용하게 춘절을 보내는건 이번이 처음 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의 달라진 춘절 풍경을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에서 춘절 연휴는 일년에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 기간입니다.
지역마다 화려하게 황금빛 불을 밝혀서 새해 맞이를 기념하고, 넓은 땅에서 동서남북 도시로 흩어져 한 해 동안 고달팠던 사람들을 고향으로 불러들이는 때입니다.
하지만 고향에 가지 말고 현지에서 춘절을 보내자는 캠페인 속에 중국의 이번 춘절은 예년과 다릅니다.
베이징 시내 농산물 80%를 공급하는 신파디 시장 이 곳도 춘절기간 내내 문을 엽니다.
도시에 남아있는 인구가 많고, 영업을 계속 하는 식당들도 많은 만큼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을 위해섭니다.
[신파디 시장상인(허베이 출신)]
″국가 정책대로 할 수밖에 없지요. 움직이면 위험하기도 하고요.″
고향에는 갈 수 없지만 잘 차려 먹는 것까지 양보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발빠른 레스토랑들은 고급 요리를 포장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인이면 춘절에 꼭 먹어야 한다는 생선도 대가리와 몸통 부분을 나누고 양념을 따로 포장해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레스토랑 사장]
″호텔 요리도 배달 판매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바꾸고 전략을 짰습니다.″
열을 가해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같은 반제품 음식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배까지 늘었습니다.
[항저우 시민]
″고향 못 가고 집에 있어야하는데 이런 제품은 요리사가 아니어도 쉽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아쉽고 서운하기는 고향의 어머니가 더합니다.
마을 어머니들은 한데 모여 아들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도시로 부칩니다.
[저장성 통루현 농민]
″유부랑 매실말랭이 만들었어요.엄마가 해서 싸보내는 거니까 아주 좋아할 겁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만나진 못해도 얼굴은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일가 친척 모두를 스마트폰에 불러서 덕담을 전하고 내년 춘절의 만남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모이지 못해서 아쉽네. 모두들 건강하고 복 많이 받아라.″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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