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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단독] 제자 성추행한 교대 교수…"내가 당했다" 적반하장?
입력 | 2021-03-03 20:26 수정 | 2021-03-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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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 대학에서 그것도 윤리 교육을 가르치는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성추행을 당한 건 자신이라면서 오히려 피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A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스승이었던 교수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교수를 데려다 주는 길.
인적이 드문 곳에 다다르자 교수는 A씨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
″진짜 그냥 솔직히 말해서 죽고 싶었고요. 자기가 힘 있는 교수라고 해서 남의 몸을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교수는 일단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노골적인 요구와 함께 추행은 네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이틀 뒤 교수는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내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도 사제 관계는 유지하자고 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
″(그 말이) 저는 좀 무섭더라고요. 뭔가 더 다른 행위를 더 할 것 같기도 하고, 더 요구할 것 같기도 하고… 제 인생을 다 바꿔놓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망쳐 놓은 거죠, 제 인생을…″
성추행 가해자는 지방의 한 교대에서 윤리교육과에 재직 중인 교수.
관련 학술 단체에서 부회장과 운영이사 등 간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A씨로선 문제 제기조차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
″학계가 좁기 때문에 평판이 중요한데 제가 함부로 하지 말라고 소리를 치거나 했을 때 저를 완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오히려 매도시켜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용기를 내 검찰에 고소했지만 교수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성추행 가해 교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거예요, 피해자 분의?)
″어디든지 그렇겠죠. 그러니까 어쨌든 진짜 정말 그만 하세요, 이제.″
교수의 변호인은 사과 문자도 성추행에 대한 것이 아니라 후배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다 말이 과해져 사과를 한 거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성추행을 당한 건 오히려 교수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박병규/교수 측 변호사]
″(8월에) 고소인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죠.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조만간 고소를 할 예정입니다.″
피해자는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
″마치 몸을 팔아서 학계에 남아 있으려는 그런 사람처럼 매도를 하려고 하니까…내가 죽어야 억울함이 풀리려나…″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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