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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10분 만에 먹어라?…3살 아이들 식판 뺏은 교사
입력 | 2021-03-03 20:30 수정 | 2021-03-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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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가 벌어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교사가 3살배기 아이들의 팔을 잡아 당겨서 넘어 뜨리는가 하면, 점심 시간엔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식판을 뺏는 장면이 CCTV에 찍혔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
세 살 반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방 가운데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던 교사, 갑자기 한 아이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더니..
잠시 뒤 또 다른 아이를 자신의 뒤로 끌어 옮깁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교사에게 밀려 넘어졌고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눈 주위가 1.5센티미터 가량 찢어졌습니다.
교사는 아이 부모에게 ′아이가 춤을 추다가 넘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학부모는 평소 아이의 행동과 전혀 달랐던 교사의 해명이 의심스러워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자기가 친 줄은 몰랐다고 하시고 그리고 이미 뒤돌아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춤췄다는 거 자체가 거짓말인 거죠. 아이들을 보지 않았고…″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교사가 평소에도 아이들 손목을 잡아채 끌어 당기거나 인형을 던지고,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점심 시간에 3살 아이들에게 10분 남짓의 시간을 준 뒤 다 먹기도 전에 식판을 빼앗아 갔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어린이집 갔다 오면 항상 하는 말이 ′엄마 배고파. 뭐 먹고 싶어.′,′뭐 주세요. 뭐 먹고 싶어.′ 이게 기본이었고…″
학대 행위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교사는 지난해 12월 퇴사했고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달 폐원했습니다.
CCTV를 확인을 통해 두 달간 100여 건의 학대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때는 울산에서 아동학대 소식이 잇따라 터져 나왔던 때였습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일반 가정에서 신고 들어오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이집) 모든 반(CCTV)을 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무래도 (어려움이 좀 많습니다.)″
해당 교사는 ′고의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고, 원장은 그런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죄송하다는 뜻을 학부모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 5명을 상대로 한 학대 의심 정황 1백여 건을 파악하고 해당 교사와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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