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현주

[단독] 경영권 이어 프로포폴도…이재용, 수사심의위 요청

입력 | 2021-03-03 20:38   수정 | 2021-03-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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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정 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아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프로 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이 갑자기 이 사건의 검찰 수사가 적절한지 판단을 받겠다면서 검찰 수사 심의 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임현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맞았다며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2017년부터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겁니다.

1년 동안 이 부회장의 통신 기록 등 증거를 확인한 검찰은 조만간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됐던 이재용 부회장과 간호조무사간의 문자 메시지 외에도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검찰의 수사가 적절한지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겠다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11일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수사심의위를 개최할 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 등에 대해 수사와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합니다.

수사팀이 결정에 따를 의무는 없지만, 여론에 맞설 경우 역풍을 감수해야 하는 게 부담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론의 비판에 취약할 만한 개인 차원의 불법 혐의를 수사심의위에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건 이례적입니다.

이 부회장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것으로 지목된 병원 원장과 간호조무사는, 다른 재벌 2세에게 불법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또, ″불법 프로포폴 투약 증거가 있다″며 이 부회장을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간호조무사 남자친구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해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에 수사심의위를 요청하며 여론몰이를 했던 이 부회장이, 사생활 관련 불법 의혹에도 여론의 심판을 구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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