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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운전 멈추고 소화기 꺼내 화재 진압…큰불 막았다
입력 | 2021-03-03 20:43 수정 | 2021-03-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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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의 한 도로변 상가에서 불이 났는데, 인근을 지나던 한 버스기사가 버스에 있던 소화기로 직접 불을 꺼서 대형 화재를 막았습니다.
상가 건물주가 수소문 끝에 이 기사를 찾아서 감사하다며 사례금을 건넸지만, 해당 기사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면서 ′해야 할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달 27일, 제주시의 한 길가 점포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바로 앞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운전기사가 직접 소화기를 들고 뛰어내립니다.
소화기를 뿌려도 불길이 잘 잡히지 않자, 이번에는 다른 버스로 달려가서 실려있던 소화기를 빌려온 뒤 다시 불을 끕니다.
이 기사는 올해 30년째 버스를 운전해온 56살 김상남 씨.
운행 도중에 화재를 목격하자,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직접 진화에 나선 겁니다.
[김상남/버스 운전기사]
″불을 보니까 바람도 세고 저 불을 빨리 끄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승객에게 불 끄고 가자고 해서 바로 소화기 갖고 달려갔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제주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시속 72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점포 담벼락의 전력량계에서 시작된 불이 자칫 큰불로 번질 뻔 했지만, 김 씨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큰 피해 없이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김 씨는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를 수습하는 걸 확인하고 난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강정훈/주민]
″바람도 많이 셌고, 만약에 큰불이 났으면 인근에 주유소까지 번졌으면 큰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점포 주인은 ′큰 불을 막아 고맙다′며 사례금을 전하려 했지만, 김 씨는 ′해야할 일이었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제주소방서는 김 씨에게 화재 진압의 공을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김보성,제주/영상제공:제주여객자동차,제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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