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김치냉장고도 날아가'…아파트에서 가스 폭발

입력 | 2021-03-06 20:10   수정 | 2021-03-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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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주민들 9명이 다쳤는데,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폭발 원인으로는 도시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하늘에서 갑자기 물건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무거운 김치냉장고도 바닥에 나뒹굽니다.

[이웃 주민]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무슨 천둥 크게 치는 것처럼 나가지고‥ 거의 뭐 전쟁난 줄 알았어요.″

굉음과 함께 물건들이 떨어진 건 오늘 아침 7시 40분쯤.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이렇게 아파트 앞 도로까지 유리파편이 날아왔습니다.

옆 집 창문도 모조리 깨졌고, 집 안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집에 혼자 살던 70대 노인은 온몸에 2도 화상의 중상을 입었고, 이웃 주민 8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엘리베이터에 6명이 갇혔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 건 새어나온 도시 가스입니다.

가스가 집 내부에 들어차있는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6일 정기 점검을 했는데, 업체 측은 당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
″가스레인지에 연결한 호스가 약간 손상된 것 같이 보이고요…″

폭발 충격으로 아파트 벽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 45명이 안전진단이 완료될 때까지 인근에 마련된 임시거처에서 이재민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아파트는 15년 된 15층짜리 임대아파트로 지어질 당시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상된 호스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허원철 / 영상 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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