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동

'귀를 잡아당겨'…어린이집 아동 10명 학대

입력 | 2021-03-06 20:25   수정 | 2021-03-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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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수개월동안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보육교사 2명이 입건 됐습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세살 이하 어린아이 10명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 지난달 16일, 아이의 귀가 빨개진 것을 보고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어린이집 CCTV를 살펴본 경찰은 40대 보육교사 A씨가 원아의 귀를 심하게 잡아당기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보육교사 행동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이 어린이집에 저장된 4개월치 CCTV를 분석했더니 A씨와 20대 교사 B씨 등 두 명이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학대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등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확인된 피해아동은 열 명으로 모두 한 살에서 세 살 이하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한 대 때리고) 화가 덜 풀렸는지, 또 때렸어요. 그것도 화가 안 풀렸는지 한 손을 잡아다 (멀리) 보냈죠. 콩콩콩 맞고 나서 아이가 돌아서서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무섭지? (생각이 들었어요.)″

피해 아동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도 있었습니다.

해당 원장은 ″매달 교사들을 교육하고 아동학대 여부 자가진단을 시켜왔지만,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모들에게 일일히 전화해 사죄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보육교사 A씨와 20대 교사 등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근무를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아동학대 피해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손세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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