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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규
홀로 키우신 어머니인데…"용의자 변명에 분노"
입력 | 2021-03-20 20:11 수정 | 2021-03-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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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여성 4명의 신원이 확인됐는데요.
그 중엔 오랜 세월 홀로 두 아들을 힘겹게 키워온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형제에게 응원과 후원금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현지에 나가 있는 여홍규 특파원이 희생자의 아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어머니와 두 아들.
하지만 사흘 전, 형제는 홀로 힘겹게 자신들을 키워온 어머니를 갑자기 잃었습니다.
20대 백인 남성이 저지른 연쇄 총격에 희생된 겁니다.
[랜디 박/희생자 아들]
″아버지의 모습은 본 적이 없어요. 엄마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하셨어요.″
큰 아들인 23살 랜디 박씨는 사건 당일 저녁 지인으로부터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 동생과 단 둘만 남겨졌다는 막막함에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랜디 박/희생자 아들]
″′이거 진짜야? 진짜 아니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슬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고 시간 없으니까 그냥…″
간신히 침착함을 유지하려던 그를 분노하게 만든 건 자신이 성중독 환자라는 용의자의 변명.
[랜디 박/희생자 아들]
″혹시 욕해도 괜찮아요?″
그는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용의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랜디 박/희생자 아들]
″타깃이 된 장소 3곳이 주로 아시아계 지역이었고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아계였다는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지나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무엇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부터 찾아 편히 모셨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기댈 곳 없는 형제는 온라인에 도움을 요청했고, 따뜻한 응원이 답지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수만 명이 우리돈 20억 원 넘는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랜디 박/희생자 아들]
″이제 돈 걱정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영상취재:임상기(애틀랜타)/영상편집: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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