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33년 예술구' 김종석 "뻔한 길은 재미없잖아"

입력 | 2021-03-23 21:16   수정 | 2021-03-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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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당구하면 보통 쓰리쿠션 당구가 대세죠.

하지만 모두가 가는 이 길 말고 30년 넘게 나만의 길을 걷는 장인이 있습니다.

한국 예술구의 산 증인 김종석 선수를 박주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당구장 사장님.

″때리면 안돼. 갖다 대기만 해야 돼.″

하지만 옷을 갈아입자 완전 다른 사람입니다.

올해 70살의 예술구 선수 김종석.

평범함보다 예측불허의 매력에 끌렸습니다.

[김종석/예술구 선수]
″(3쿠션은) 자동차 굴러가는 길처럼 길로만 다니는 거예요. 예술구는 그렇게 가지 않잖아요. 그 희열이..멋있었죠. 치는 사람도.″

3쿠션에서 예술구로 전향한 지 벌써 33년째.

눈요깃거리 정도로 치부하던 주변 시선에 설움을 삼키며 이를 더 악 물었습니다.

[김종석/예술구 선수]
″3쿠션 선수들은 ′그까짓거 뭐′ 이렇게 비하해서 생각하는..아직도 그런 게 좀 있을 겁니다. (전국대회) 대여섯번 우승했으니까, (3쿠션) 선수들이 인정할 때 그때 기분 좋았죠.″

예술구의 달인도 매번 완벽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보는 사람이 즐거우면 그만′ 이라며 실수도 예술구 경연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김종석/예술구 선수]
″(유리잔이) ′와장창′ 무너지니까 쿠드롱 선수가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데, 그걸 깨서 속이 다 시원하지 않았을까...(지인들이) 일부러 그걸 깨면 어떻하냐고 해서 저는 ′예, 예′ 대답하고 말았죠.″

변화무쌍한 마법의 세계 예술구.

이젠 마음같이 몸이 잘 따라주진 않지만..

나이 일흔, 예술구 장인의 꿈은 30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김종석/예술구 선수]
″당구를 못 치는 사람도 지나가다가 (예술구) 보고 그러면서 저변 확대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프로에) 예술구 종목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꿈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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