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수백 명 학살하고도…미얀마 군은 축하 열병식

입력 | 2021-03-27 20:15   수정 | 2021-03-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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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미얀마 소식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힘을 과시했는데요.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계속했고,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오늘 하루도 최소 50명이 숨졌습니다.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형 트럭 두 대가 갑자기 멈추고 짐 칸에 있던 군인들이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향해 총을 쏩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청년 3명 중 1명은 총에 맞아 즉사했고, 나머지 2명은 겨우 달아났습니다.

사방에서 총 소리가 나는 긴박한 순간에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남성을 시민들이 함께 도와 이송합니다.

오늘도 군경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오늘 하루에만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4백명 가까운 시민들이 군경의 폭력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어린이 사망자도 스무 명 이상 나왔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어요. 내 아들이 죽었어요.″

수백명을 학살한 군부는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하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군 최고사령관]
″평화나 사회 보장에 해로울 수 있는 테러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앞서 미얀마 국영 방송은 시위대를 향해 머리에 총을 맞을 수 있다며 대놓고 협박했습니다.

[미얀마 국영방송]
″그동안 일어난 추악한 죽음의 비극을 통해 여러분도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합니다.″

미얀마 임시정부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군부가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여놓고는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며 ′오늘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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