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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직원 월급은 깎아도 회장 연봉은 껑충…총수라서?
입력 | 2021-03-27 20:18 수정 | 2021-03-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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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연봉은 약 31억 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49억 원이었습니다.
항공과 호텔업계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의 연봉이 대폭 깎였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조원태 회장은 40% 넘게, 이부진 회장은 50% 넘게 연봉이 올랐습니다.
회사가 어려워도 직원들 연봉이 깎여도 재벌총수들의 연봉은 대폭 오르는 현실, 어떻게 보십니까.
남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적으로 여객기 승객이 1/4로 쪼그라들며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38%나 줄어든 7조 4천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순환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5% 이상 깎였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조원태 회장의 연봉은 오히려 40%가 늘었습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양쪽에서 총 30억 원의 연봉을 받아갔습니다.
대우가 사장급에서 회장급으로 격상돼 연봉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는 반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민섭/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휴직과 무진급을 감수하면서 이겨나가자는 것이 전 직원들 마음가짐이었습니다만, 조 회장 연봉에 대한 뉴스는 직원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뉴스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관광객이 끊기며 큰 타격을 입은 호텔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이 44% 이상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직원들의 연봉도 15% 깎였습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 9천만 원으로 오히려 50% 이상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 3년 실적이 반영된 성과급이 지난해 지급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총수 일가의 유난히 높은 연봉은 다른 일반 경영진들과 비교해 보면 특혜성이 더 뚜렷해집니다.
10대 재벌을 기준으로 가족경영인, 즉 총수 일가가 전문 경영인보다 4배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같은 ′묻지마식 연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임원 보수 결정 과정에 사외이사가 참여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견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주주들을 대신해서 경영진들을 감시·감독하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인데, 그런 역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지난해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9.5%가 넘었습니다.
반대표는 안건 2백 건 당 1번 정도만 던졌다는 뜻입니다.
MBC 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편집:위동원/영상출처:신라호텔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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