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가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한 서울 내곡동의 땅을 두고 오 후보가 땅을 측량하는 현장에 직접 나왔다는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자신이 아니라 처남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저희가 그 처남과 통화를 해 보았더니 자신이 간 것은 맞지만 오 후보가 있었는지는, 오래 전이라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세훈 후보와 그 장인을 보았다는 당시 경작인들의 증언에 대해, 오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측량 현장엔 처남과 처가 양아버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오 후보 처남인 송 모 교수에게 당시 누가 측량에 입회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송 교수는 MBC와의 통화에서 일단, ″당시 측량 현장에 자신이 갔던 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도 현장에 함께 있었냔 질문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측량 현장에 갔던 건 확실하지만, 오 후보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측량 입회인 서명을 누가 했는지도 ″15년 넘게 지난 일인데, 어떻게 기억하겠냐″고 했습니다.
당시 내곡동 땅 경작인은, 공개 증언까지 나서 오 후보와 나눈 대화까지 세세히 증언했습니다
[내곡동 땅 경작인/(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 후보가) 선글라스를 벗고, 그리고 오세훈씨가 맞고.. 오세훈 의원이십니까? 그렇게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기라고(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당시 측량 현장에는 오세훈 후보와 장인 외에 또 한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곡동 땅 경작인/(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두 사람이 온 겁니까?>
″운전수가 한 사람이 따라온 게 기억이 나요. 키 작고 통통하게 생긴 사람이 온 것은 맞아요. 운전했던 사람이 큰 처남인 건 몰라도..″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불법 경작을 한 분의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당시 측량 관련 서류에 누가 입회했는 지 확인하면, 모든 의혹이 해소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가 다 기록이 돼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걸 정보공개청구를 오늘 중으로 합니다. 서류가 제일 정확하죠. 증언보다도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모든 게 다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서도 측량 현장에 자신이 있었는지 여부는 의혹의 본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자신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는 관련이 없는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의혹의 본질을 교묘히 바꾸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시 측량팀장까지 더해 최소 3명이 오 후보 목격을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는만큼
거짓 해명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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