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무덤 파내는 브라질"전 세계 대유행" 경고

뉴스데스크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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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신 접종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이 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고, 재확산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브라질에선 사망자 급증으로 묘지가 모자라게 되면서 오래된 무덤을 파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브라질 상파울루시 외곽의 공동 묘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십 년 된 무덤을 하나씩 엽니다.

오래된 유해를 파란 봉지에 담습니다.

매일 코로나 사망자가 3천 명씩 쏟아져 나오면서 묘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옛 무덤을 파내 묫자리를 늘리고 있는 겁니다.

야밤에도 작업은 이어지고, 빈 자리는 새로운 관들로 채워집니다.

[안데르손/유족]
″브라질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천 가정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도 하루 8만 명 씩 쏟아지는 환자들로 병실이 바닥났습니다.

급한 대로 복도에도 병상을 만들었지만 언제 자리가 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프레드 니카시오/의사]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해 몇 달 동안 얘기해 왔습니다. 슬프게도 그 순간이 찾아 왔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1천2백75만 명, 사망자는 32만 명으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전염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부족으로 인한 7%대의 저조한 접종률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칠레, 볼리비아 등 인근 남미 국가들은 줄줄이 국경 봉쇄에 나섰습니다.

유럽의 공원과 강변도 인파로 북적입니다.

프랑스는 확진자수가 한 달새 2배 가까이 급증하자 한 달간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등 3차 봉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프랑스 파리 경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조금씩 더 떨어져 앉아 주시겠어요?″

봄축제가 한창인 인도에서도 매일 7만 명의 환자가 쏟아지는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 공급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면서 더 큰 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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