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단독] 기자에 항의 메일 보낸 누나 살해범…"기사 내려라"

입력 | 2021-05-02 20:09   수정 | 2021-05-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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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친누나를 흉기로 25차례나 무참히 찔러 살해하고 장례식에서 영정사진까지 들었던 20대 남동생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처음 나간 뒤, 이 남동생은 mbc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요

MBC에서 계속 보도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군 석모도 농수로에 시신을 버린 27살 윤 모씨가 구속됐습니다.

윤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누나를 살해한 뒤 넉 달 동안 누나인 척 메시지를 조작해 부모를 안심시켰습니다.

지방에 사는 어머니가 가출신고를 하자 조작한 메시지를 보여주며 신고를 취하하게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이 떠올라 보도가 나가자 윤 씨는 유가족이라며 MBC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기사 내용 중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는데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다고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윤 씨는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기사보도는 하지 말아달라″, 또, ″말 한 마디가 예민하게 들리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이런 기사가 보도된다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돼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끝까지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메일을 보내기 이틀 전 누나의 발인 날에는 영정사진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모 씨/오늘 구속 ]
<누나 장례식장 갔다 왔다고 하는데 왜 갔다 왔는지‥>
″… ″
<부모님한테 하고 싶은 말씀 없습니까?>
″…″

경찰 조사에서 윤 씨는 범행 후 시신이 발견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강화도, 석모도 관련 뉴스 기사를 계속 찾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윤 씨가 누나의 SNS 계정을 이용해 범행을 은폐하고 계좌까지 도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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