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행적 오리무중"…제 역할 못한 한강공원 CCTV

입력 | 2021-05-04 20:40   수정 | 2021-05-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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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천3백여 대나 설치된 한강지역의 CCTV가 제 역할을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실종 전날, 친구와 함께 편의점 CCTV에 찍힌 고 손정민 군의 모습입니다.

이후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정민 군의 행적은 실종 추정 지점은 고사하고 그 무엇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

CCTV 영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현/故 손정민 군 아버지(4월 29일 인터뷰)]
″CCTV를 찾아야 하는데 저 나들목과 다리 이외에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됐고요. 알고 싶어도 아예 설치가 안 됐으니까…″

시민들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

[임현정/서울 영등포구]
″몰랐죠. 저는 (CCTV가) 많을 줄 알았어요. 여기가 낮에만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 아침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깅도 하고 운동도 하고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곳인데…″

[임현정/서울 영등포구]
″(오늘도) 돌아보면서 CCTV가 어디 설치돼 있지 하고 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새삼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하영/서울 동작구]
″제가 만약에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증거가 될 CCTV가 없다는 거 자체가 불안한…″

현재 한강 지역에 설치된 CCTV는 한강사업본부와 민간이 설치한 1,340대.

적은 수는 아니지만, 민간 CCTV는 대부분 자체 건물용이고, 한강사업본부 CCTV의 대부분은 공원 진입 나들목이나, 승강기 등 시설물을 비추는 용도.

특히 한강공원 10여 곳에 설치된 CCTV는 163대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해상도가 낮아 대상 식별이 어렵습니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면서 한강 공원 내 CCTV 확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CTV 늘리기에 대한 사생활 침해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불안에 떠느니 안전한 게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유인길/서울 영등포구]
″개인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보다 생활 안전이 문제잖아요. 안전할 수 있고 (CCTV) 설치해서)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하영/서울 동작구]
″사생활 침해 같은 경우에도 다른 곳에 설치돼 있는 곳들도 대부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고, (한강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CCTV 증설 요구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SNS를 통해 ′한강공원 CCTV 개선′ 등을 포함해 스마트 도시에 맞는 안전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이미경 / 촬영편집: 김정은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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