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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헬기도 피해 날아야…송전선이 산불 진화 막나?
입력 | 2021-05-16 20:20 수정 | 2021-05-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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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와 한전이 경북 울진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230km를 잇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송전선로는 백두대간 보호구역, 특히 금강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만일 산불이 난다면 진화 헬기가 접근할 수 없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센 불길과 자욱한 연기가 산불 진화 헬기의 앞을 막아섭니다.
바로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
헬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송전선로입니다.
[이경수/산림항공본부 기장]
″철탑하고 철탑 사이에 선이 있으면 안 보이거든요, 사실은. 가까이 가야 보이지. 그러니까 더 위험하죠. 사실은. 고압선 걸리면 대부분 사망이에요.″
실제로 지난 2017년 강원도 산불 당시 고압 송전선에 걸린 진화 헬기가 불시착해 정비사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경북 울진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230km 구간에 초고압 송전선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송전선로 첫 부분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관통하는데, 경북 울진에서 봉화까지 53km 구간에는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수목원과 맞닿은 이 지역은 금강소나무가 다수 자생하는데, 소나무는 특히 산불에 취약한 수종입니다.
이 구간에 설치될 송전탑 높이는 75미터.
송전선이 설치된 뒤 산불이 난다면 초동 진화를 위해 헬기가 접근하기 어렵고 다가간다해도 송전탑을 피해 높은 곳에 물을 뿌려야 하기 때문에 소화 효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태헌/경북도립대 소방방재과 교수]
″위에서 소방 헬기가 소화약제를 투하했을 경우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화점에서 분산되기 때문에…″
이 때문에 정부와 한전이 송전탑을 세우기 전에 지역 특성과 산불 발생 위험까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용/국립산림과학연구원 연구사]
″진화에서 방해 요소가 될 것이냐, 피해 규모가 얼마만큼 커질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고려가 돼야 되는데…″
현재 한전은 초고압 송전선 설치를 위해 주민 설명회를 진행 중인데, 관련 절차가 끝나는 대로 착공해 2025년 준공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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