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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등…"인권 유린 328건 진상 밝힌다"
입력 | 2021-05-27 20:35 수정 | 2021-05-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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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미도 사건과 형제 복지원, 이춘재 살인 사건.
우리 현대사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권 침해와 학살, 의문사들이 여전히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오늘부터 320여 건의 진상규명이 시작되는데 피해자들의 30년 넘는 한이 이제는 풀릴 수 있을지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노숙자와 부랑자 단속을 지시한 당시 전두환 대통령.
이유도 모른 채 아동 3천5백 명이 형제복지원으로 잡혀갔고 구타와 학대로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김대우/형제복지원 피해자(2019년 10월 15일 ′뉴스데스크′)]
″원산폭격을 머리가 아니고 얼굴을 땅에다 하는 거예요. 머리를 밟아버려요.″
피해자들의 진상규명 요구는 30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2021년 3월 11일)]
″우리도 사람이야. 왜 자꾸 국가가 우리를 버리는 거야.″
14건의 살인을 저지른 화성 연쇄살인의 범인은 이춘재였습니다.
당시 미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경찰이 증거도 없이 19살 청년을 희생양으로 잡아가 고문했던 사실도 이제서야 드러났습니다.
[윤동기/故 윤동일 씨 형]
″면회를 갔더니 동생이 맞은 거죠. 안티프라민(연고) 같은 게 얼굴에 번들번들 발라져 있는 거예요. 얼굴이 부어 있고. 얼마나 가혹행위를 했겠어요.″
심지어 경찰은 이춘재가 살해한 9살 초등학생의 시신과 유류품도 은폐했습니다.
[김용복/故 김현정 양 아버지]
″이건 경찰이 은폐를 시키면 누구라도 못 찾는 것 아니오. 귀신이 아니고는 못 찾는 거 아니오. (숨진 딸을) 보고 싶어도 꿈에도 안 나타나.″
′부랑아′를 교화하겠다며 40년 간 4천 명 넘는 아이들을 섬에 가둔 채 강제 노동까지 시킨 ′선감학원′.
바다로 헤엄쳐 도망치다 숨진 아이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사망자 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일영/선감학원 피해자(1월 27일 ′뉴스데스크′)]
″섬으로 (시신이) 다 떠밀려와요. 그러면 주민들이 다 알아요. 애들 죽어서 떠밀렸다고 하면 선감학원, 선감도에서 도망가다가 죽어서‥″
실미도 사건과 서산개척단 사건 등 아무렇지 않게 자행된 인권유린과 학살, 그리고 수많은 의문사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문을 연 지 다섯 달 만에 328건의 진상규명에 착수했습니다.
[정근식 위원장/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이분들에게 침묵을 강요했고, 그런 점에서 이중적인 피해를 당한 분들이기도 합니다.″
조사기간은 앞으로 3년.
진실이 밝혀지면 법원의 재심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김동세/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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