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단독] 또 다른 '갑질 임원' 신고했지만…"징계 없이 종결"

입력 | 2021-06-03 20:16   수정 | 2021-06-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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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또 다른 임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두 명은, 모두 최인혁 최고 운영 책임자의 측근들인데요.

이 직원은 사내 신고센터에 신고를 했지만, 네이버는 아무런 징계 없이 그냥 종결했습니다.

서유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네이버에 사표를 쓰고 나온 한 핵심 개발자.

회사를 그만둔 건 임원의 지속적인 폭언과 인격모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버 퇴사 개발자]
″′야근을 만날 하는데 능력이 없어서 야근을 하나?′ ′그래서 야근수당을 더 받으려고 야근을 하나?′ 이런 걸 물어본 다음 끊임없이 동의를 하기를 원해요. 자살을 할까 하다가 그냥 퇴사를 하지 뭐 이렇게.″

문제의 임원 A 씨.

이미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입니다.

네이버는 이번 직원의 죽음과 관련해,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를 포함해 임원 4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는데, A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말고, 또 다른 사건이 있었던 겁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의 임원들은 모두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의 측근으로 통합니다.

이 개발자는 퇴사 직전 네이버의 고충처리신고센터인 위드유를 통해 A 씨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두 달 뒤 ′인사위에 회부하지 않고 종료′한다고 결론 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겁니다.

네이버는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했을까?

[네이버 퇴사 개발자]
″인사팀 직원분께서 알려주셨어요. ′이건 최인혁 님께 전달이 되고 이거에 대해서 최인혁 님이 지시를 할 거다′ 이렇게.″

이 직원의 신고 내용은 A 씨의 상급자인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에게 통보됐습니다.

A 씨를 책임리더로 승진시킨 사람이 바로 최인혁 COO입니다.

[윤지영/직장갑질 119 변호사]
″사실상 조사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이런 것은 회사의 조치의무 위반으로 걸 수는 있어요.″

네이버 직원들은 신고센터에 신고해도, 공정한 조사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네이버 직원]
″그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말해봤자 소용없겠다.″

네이버는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ESG 보고서에서,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신고 6건을 접수해 100%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중 실제 징계로 이어진 게 몇 건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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