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우종훈

허술한 가림막이 안전장치 전부…"평소에도 위험"

입력 | 2021-06-09 19:54   수정 | 2021-06-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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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너진 건물이 버스를 덮치는 장면이 증명하지만 그 자리에 조금씩 주저앉지 않고 한순간에 건물 전체가 붕괴돼 옆으로 쓰러져 버린 겁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어서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층짜리 건물을 철거하면서 안전장치라고는 허름한 가림막이 전부였습니다.

듬성듬성한 철 구조물에 천막을 덧씌운 가림막은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졌을 땐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콘크리트 더미는 대형 시내버스를 덮치고, 반대편 차로까지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평소 주변을 다니던 시민들은 가림막이 위태로워 사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말합니다.

[전성식/목격자]
″보면서 ′야, 이거 위험하다. 무너지겠다.′ 이렇게 혼잣말로 하고 왔었거든요.″

위험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차량 통행은 물론 바로 옆 인도의 보행자 통행도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사고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를 했을 때 무너져내렸는데, 공사 관계자들은 이상 조짐을 느끼고 먼저 대피를 하면서도 정류장 주변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공사 관계자]
″내부에 2명, 외부에 신호하시는 두 분 있었는데, 건물에 이상조짐 있어서 사람들은 다 피신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달 말부터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이 건물은 다른 건물보다 높아 주변 건물이 철거가 이뤄진 뒤인 오늘(9)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진행됐습니다.

철거 공사는 중장비를 이용해 건물을 부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오늘도 포크레인 한 대가 건물 5층에서 철거작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갑자기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심형석/목격자]
″저쪽으로는 공사를 하니까 저희는 안 다니죠. 그런데 이제 버스정류장이 거기 있으니까 버스 타시는 분들은 거기를 이용했을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이 끝난 뒤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과실이나 안전조치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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