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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이제야 살 만해졌는데"…'붕괴 참사' 눈물 속 발인
입력 | 2021-06-12 20:01 수정 | 2021-06-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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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데스크는 광주 재개발 건물 철거 참사 속보로 시작합니다.
오늘 희생자 9명 가운데 네 명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아들의 생일상을 준비하러 나갔다 사고를 당한 어머니, 또, 아버지와 함께 버스를 탔다가 희생된 딸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도 끝났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처참하게 매몰된 54번 시내버스, 가로수가 버텼던 앞 자리 승객들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뒤편에 있던 9명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故 곽윤례 씨 유족]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안 먹고 가서 참…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64살 곽윤례 씨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날, 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영영 못 올 길로 가네… 마음이 고와서 좋은 데로 가시기는 할 거야.″
곽 씨는 아들의 생일상을 차리려고 반찬을 사서 돌아오다 변을 당했습니다.
막내 동생을 갑자기 떠나보내게 된 친오빠는 고생 많았던 세월이 떠올라 애잔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곽영근/故 곽윤례 씨 오빠]
″보고 싶죠. (고생만 하다) 살만하니까 이런 변을 당해서 참 말할 수가 없어요.″
2시간 50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숨을 거둔 채 발견돼 첫 사망자가 된 60대 여성.
그리고, 시장에 다녀오던 50대, 두 아들의 어머니도 영면에 들었습니다.
부녀가 함께 버스에 탔다가 생사가 갈렸던 30대 딸의 발인, 딸의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치료를 받는 아버지는 이 자리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참담한 비극에,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내내 침통했습니다.
참사 나흘째….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이 발인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이틀 동안 다른 5명 사망자들의 발인도 차례로 진행됩니다.
앞서 이뤄진 부검에서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사고 충격에 따른 ′다발성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엔 지금까지 2천 명 넘는 시민들이 찾아 애도를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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