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주혁

'1년 6개월째' 코로나로 내몰린 비정규직들…실직 '5배'

입력 | 2021-06-27 20:14   수정 | 2021-06-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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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정규직 보다 해고하기 쉬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혀버린 항공업계.

정리해고의 직격탄을 먼저 맞은 건 하청업체, 그 중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청소를 담당하던 김정남 씨는 작년 5월 무급휴직을 통보받았습니다.

언제 복직될 지 모르는 무기한 휴직, 비정규직인 김 씨에겐 사실상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휴직에 동의하지 않자, 회사는 실제로 김 씨를 해고했습니다.

차가운 길바닥에서 지내는 동안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두 번이나 받아냈지만,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지난 4월)]
″지노위, 중노위 판결까지 다 부당해고라고 났는데, 아직까지도 한 5~6개월을 길거리에 방치해놓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1년 6개월째 이어진 코로나 사태는 이렇게 일자리를 위협했고, 실제 해고하기 쉬운 비정규직부터 먼저 쫓아낸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이 정규직 보다 5배 더 많았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뒤에도 비정규직은 실업급여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소득이 감소했다는 사람은 비정규직이 3배 넘게 많았습니다.

직장 안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불평등은, 코로나19 이후 더 가혹해졌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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