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박영수 특검 전격 '사의'…"국민 눈높이 안 맞는 처신"

입력 | 2021-07-07 20:10   수정 | 2021-07-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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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정 농단 사건의 박영수 특별 검사가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가짜 수산 업자 김 모씨한테서 포르쉐 승용차를 빌려 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특검 자리에서 물러 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 이었다고 사과 했습니다.

양소연 기잡니다.

◀ 리포트 ▶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결국 물러났습니다.

특검팀 출범 4년 7개월 만입니다.

박 특검은 입장문에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전방위 금품과 향응 제공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 관련 의혹에 발목이 잡힌 걸로 보입니다.

박 특검은 김 씨와 술자리를 함께하면서, 명절 선물과 시승용 포르쉐 승용차를 제공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차량 대여비 250만 원을 줬다′고 해명했지만, 그 시점마저 수사 착수 이후로 알려져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또, 김 씨에게서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이 모 부장검사에게 당초 김 씨를 소개한 사실도 인정하면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습니다.

국정농단 특검팀은 현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막바지 재판을 맡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특별검사가 공석이면 독자적 재판 업무 등이 불가능한 만큼, 청와대는 조만간 후임 특검 임명 절차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수사를 마치고 재판만 남은 사건의 경우 대검찰청에 넘길 수 있도록 하는 ′특검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당장 국회 문턱을 넘을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부장검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검찰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을 감찰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소개를 시켜주고 소개를 받고, 일종의 ′스폰서 문화′와 같은 그런 흔적들이 보이기 때문에…″

다만, 이 부장검사의 경우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본격 감찰 이전 단계인 진상 파악 수준의 조사가 선행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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