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이 더위에 3일째 "물이 없어"…복구 후엔 '검은 물'

입력 | 2021-07-11 20:07   수정 | 2021-07-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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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 춘천은 사흘째 폭염주의보와 함께 수돗물도 공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응급 복구해 물을 공급했지만, 이번엔 시커먼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씻지도 못하고 식당과 카페는 영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시 칠전동의 한 소화전.

주민들이 잠옷 바람으로 나와 생수통과 바구니로 물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춘천 대부분 지역에서 수돗물이 끊겨 제대로 밥을 해먹지도, 씻지도 못한 겁니다.

[이상인]
″변기 물도 못 쓰고 설거지도 못 하고 씻지도 못하고 하니까 이거라도 받아서 가려고, 먹지는 못 해도…″

주민센터와 면사무소에서 급한대로 생수를 나눠주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지역주민]
″시청에 전화하니까 전화도 안 되고 그냥 물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뭐.″

지난 금요일 소양 취수장 펌프 밸브의 연결 부위가 파손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그날밤 응급 복구가 완료됐지만 그때부턴 시커먼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후 수도관에 묻어있던 이물질이 섞여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당 자영업자]
″그릇에 한 번 물을 받아보니까 물이 이렇게 흙탕물처럼 지저분해서 설거지도 할 수 없고…″

춘천시는 처음엔 ″탁수를 충분히 배출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가 하루만에 ″물을 최대한 아껴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시민들이 탁수를 배출하려고 수돗물을 틀고 잤더니 물이 부족해져 탁수마저 안 나오는 지역이 속출한 겁니다.

[카페 운영]
″영업하는 사람은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안 되는데, 이걸 그럼 어떻게 보상을 누가 해요. 영업 못 한 걸 시에서 해줘야지…″

춘천시는 시민 불편에 사과하고,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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