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서버 증설에도 '접종 예약' 또 먹통…'꼼수 접속' 속출

입력 | 2021-07-20 19:47   수정 | 2021-07-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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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저녁, 53세와 54세 국민들 백신 접종 예약을 시작 했는데 또 먹통이 됐습니다.

서버를 두 배 넘게 늘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정부는 접속자가 예약 대상자의 4배나 몰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오죽 했으면 다른 사람까지 동원했을지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8시,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이 안됩니다.

40분 뒤엔 예약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무려 1천만 건의 접속이 폭주하자 서버를 10대로 늘리는 긴급 증설작업을 진행한 겁니다.

밤 10시, 예약이 재개됐지만 대기자가 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접속은 어려웠습니다.

[박영희/접종 대상자]
″1,520시간 (대기하라고) 나오더라고요. 화면이 아예 없어지고 하얀창 나오고 튕겨져나가고, 또 다시 연결하면 1만 몇 분 대기…밤 새고 분통이 터졌죠.″

새벽 3시부터는 접속은 됐지만 대상자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떠 예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강신복/접종 대상자]
″본인 인증을 하니까 (접종) 대상자가 아니랬어요. 짜증나는 거죠.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백신을) 맞아야 되는거야…″

사전예약은 지난 12일과 14일에 이어 또 초기 먹통 사태가 일어났지만 우회 경로로 대기 없이 바로 예약에 성공한 사례도 여전했습니다.

휴대폰에서 비행기 모드를 3초 간 실행한 후 해제하거나 인터넷 제어판에서 시간 설정을 수동으로 바꾸면 바로 접속이 된 겁니다.

방역당국은 전날 클라우드 서버에 일부 기능을 이관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접속자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우진/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
″날짜 계산을 잘못하는 코드였는데…시스템 코드들을 정교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생각합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대상자의 4배나 되는 6백만 명이 몰린 것도 먹통 사태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이 제 각각 부모님의 접종 예약을 하거나 한 사람이 휴대폰과 PC 등 여러 개의 기기로 예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저녁 8시부터는 50세-52세의 사전 예약이 시작되는데, 방역 당국은 접속자가 많이 몰리는 개통 직후는 가급적 피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는 26일 접종이 시작되는 55세에서 59세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진행됩니다.

내일 화이자 백신 186만 6천회 분이 들어오는데 이틀 안에 배송할 수 있는 수도권에 배정해 바로 접종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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