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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린
사격 멈추고 눈물…상상 넘는 부담과 싸우는 선수들
입력 | 2021-07-25 17:40 수정 | 2021-07-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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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무대에 섰을 때의 부담감, 어떨까요.
정말 상상만 해도 긴장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관중이 없다보니까 긴장감이 더 높다고 합니다.
조용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작은 소리 하나까지 크게 들리기 때문인데요.
우리 선수들, 그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요.
박주린 기자가 현지에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여자 10m 공기권총 예선.
경기 도중 김보미가 갑자기 사격을 멈추고 코치석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당황한 코치가 달래보지만 좀처럼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알았지?″
한참을 울던 김보미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사선에 섰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또 한번의 눈물 속에 생애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보미/사격 대표팀]
″제가 평소랑 많이 달랐다는 걸 코치님이 말씀해주시는데 정신이 들더라고요. 원래의 너로 돌아와서 (잘 하자고)…″
가뜩이나 올림픽 무대라는 긴장감에, 무관중으로 작은 소음, 미세한 움직임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박희문/사격 대표팀]
″(평소보다) 더 떨리고 생각이 많아지니까 계속 뭘 만지고 바꾸고 안정감을 주려고 노력했었어요.″
부담감 역시 좀처럼 떨쳐내가 힘듭니다.
모두가 승리를 예상할수록,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은 배가 됩니다.
[장준/태권도 58kg급 동메달]
″세계 랭킹이 1등이고 하다보니까 주변에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중압감이 많이 생겨서 경기를 잘 못 뛰었던 것 같습니다.″
3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38살 베테랑이라고 다를 건 없습니다.
[김정환/펜싱 사브르 동메달]
″(경기 중) 저도 갑자기 머리가 하얘졌었어요. 뭘 해야될 지 몰랐을 때 본길이 불러서 충고를 해 달라고 했는데…″
선수들에겐 매 순간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엔 승리 그 자체보다 도전과 열정에 보내는 박수가 더 크게 들릴 지도 모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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