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어서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독 두꺼비와 아나콘다, 악어 같은 동물 170여 마리가 세관에서 무더기로 적발이 됐습니다.
대부분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들어왔는데 적발이 되면 폐기 처분 대상입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나무상자 뚜껑을 여니 흰색 주머니 안에서 사람 손바닥만 한 짙은 갈색 두꺼비 16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인천세관 직원]
″두 마리, 두 마리. 으…″
′괴물 독 두꺼비′로 불리는 사탕수수 두꺼비입니다.
중남미에서 수입됐는데, 천적이 없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데다 맹독을 내뿜어 ′세계 최악의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채도영/국립생태원 연구원]
″외국 같은 경우에 이거(사탕수수 두꺼비)를 먹은 악어가 사망했다, 그거(맹독)가 묻어서 반려견이라든지 반려묘가 사망을 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사탕수수두꺼비는 2년 전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이후 우리나라에 들여오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뿐 아니라 양서류에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병을 옮기는 미국산 아프리카발톱개구리 1백 마리와, 남미에서 온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손바닥 위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카이만 악어′ 9마리, 몸길이가 최대 10미터까지 자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그린 아나콘다′ 5마리도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중순 단 닷새 동안 적발된 이런 불법 외래종은 모두 173마리.
대부분 개인이나 업체가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들여온 겁니다.
카이만 악어의 경우 국내에서 한 마리에 최대 7~8백만 원에 불법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성진/인천본부세관 관세행정관]
″정상적으로 신고한 물품과 신고하지 않은 물품이 혼재돼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상자) 밑단에 따로 지하층을 만들어서 은닉해서 가져오는…″
인천세관은 ″이색적인 애완동물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통관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외래종들은 폐기처분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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