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마스크 써달라'고 했을 뿐인데…폭행에 흉기까지

입력 | 2021-08-11 20:01   수정 | 2021-08-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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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하지만 아직까지도 마스크와 관련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발생한 형사 사건이 올해만 8백 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열 명이 구속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경기도 광명의 한 체육공원.

한 남성이 마스크도 없이 걸어가자 관리 직원이 다급히 쫓아갑니다.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남성은 대뜸 허리춤에서 흉기를 꺼내 보입니다.

그리곤 자신의 차로 유유히 걸어가더니 차를 타고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하며 차를 막아섰지만 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 버립니다.

[시설관리 직원]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고 안 쓰시겠다고 욕을 하셔서 저희 셋이서 막았는데 엑셀(가속페달)을 밟고. 막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이렇게 도주한 49살 남성은 약 3km 떨어진 대로변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때도 경찰에 흉기를 휘둘렀고 결국 테이저건에 맞고 구속됐습니다.

지난 4월 경기도 오산의 한 택시 승강장.

경찰이 한 남성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갑자기 경찰 손을 꺾고, 말리는 다른 경찰 얼굴 쪽으로 주먹을 휘두릅니다.

손을 꺾인 경찰은 인대가 파열돼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마스크 없이 택시를 타려다 거부당하자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퍼붓다 신고를 당했고 출동한 경찰까지 폭행한 겁니다.

이 남성도 구속됐습니다.

[최관석/경기남부경찰청 폭력계장]
″경찰관이 폭행당하는 공집(공무집행방해)이라든지 또 운전자 폭행 등의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구속영장 신청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마스크 착용 시비로 불거진 형사 사건은 올해만 8백 건이 넘고, 10명이 구속됐습니다.

전체 사건의 절반 가까이가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에서 발생했고, 운전기사 폭행도 100건에 달합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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