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2천만 원 이하 연체 올해 안에 갚으면…'신용사면'

입력 | 2021-08-11 20:11   수정 | 2021-08-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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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해서 연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는데, 빚을 다 갚는 걸 조건으로 신용 등급의 하락을 막아주는 일종의 ′신용 사면′ 제도입니다.

김세로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은행 빚이나 카드값은 5일만 늦게 갚아도 미납이 아니라 ′연체′로 기록됩니다.

이 기록은 다른 금융기관들에도 공유됩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자칫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닥친 뒤, 빚을 제때 못 갚는 연체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하다 망한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연체이자 면제나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들은 12만 8천 명. 1년 전보다 8% 늘어났습니다.

빚 갚을 기한을 미뤄달라고 신청한 사람은 56%나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신용 사면입니다.

대상은 코로나19가 닥친 작년 1월 이후 2천만 원 이하의 빚을 연체한 사람들.

이 사람들이 올해 안에만 빚을 다 갚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연체 기록을 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빚을 탕감해주는 건 아니고, 신용등급 하락만 막아주는 겁니다.

대상자는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현재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일부 소액 금융에 대해서는 사면하고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조치는 1998년 외환위기 때도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처음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빚을 모두 갚은 사람들만 신용 사면을 하는 거라, 도덕적 해이는 거의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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