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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제보는 MBC] 고모가 4살 조카 사찰로 데려가 폭행…"귀신 쫓으려고"
입력 | 2021-08-11 20:28 수정 | 2021-08-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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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보는 MBC 입니다.
고작 네 살 짜리 아이가, 아빠 손에 끌려간 한 사찰에서, 마구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고모가 귀신을 쫓겠다면서 아이를 마구 때린 건데, 엄마는 아이가 반년이 지나도록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제보는 MBC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4살짜리 여자 아이의 가슴부터 배꼽까지, 몸통 전체가 붉은 멍으로 뒤덮였습니다.
작년 12월, 아이 아빠는 금방 돌아온다며 내복 차림의 딸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이 어머니]
″′지하주차장에 시부모님이 잠깐 오셨다′… 코로나가 굉장히 심할 때였고 제가 (둘째를 가져) 만삭 임산부였기 때문에… ′잠깐 인사를 시키고 오겠다′ 하고…″
하지만, 남편은 저녁까지 연락이 없었고 시댁 가족도 전화를 안 받았습니다.
평소 남편이 다니던 사찰이 미심쩍었는데, 혹시나 싶어 택시를 타고 찾아가봤더니, 법당에 아이가 누워있었습니다.
화가 나, 말리던 고모를 뿌리치고 아이를 데려왔는데, 멍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스님이 목탁을 치는 가운데, 고모가 자기를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이 어머니]
″′고모가 나를 누우라고 한 다음에 주먹으로 가슴이랑 배를 쿵쿵쿵쿵 때렸다, 너무 아파서 우는데 아빠가 내 손을 꽉 붙잡았어′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아이 아빠는 애가 체했다고 둘러댔습니다.
[아이 아버지]
″초콜릿, 그거 먹고 걸려 가지고 그래서 때린 거야 그래서 가슴을 친 거고…″
고모에게 따졌더니, 귀신을 빼낸 거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고모 통화]
″조상들이 네 몸안에 가득하니 이제 네 몸 밖에 다 빼줘서 그 귀신들이 나올 수 있었으니까.″
아동학대가 발생한 사찰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4살 아이의 고모는 귀신을 쫓겠다며 손으로 가슴과 배를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사찰 스님]
″애가 귀신이 안 빠지니까 옆에서 좀 도와달라고… 뭘 도와주냐고 했더니 잠깐 염불 조금만 해 달라고…″
아이 아빠는 집을 나간 상태로, 아빠와 고모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이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 어머니]
″분리불안증이 생겼고요. 밤에 자다가 갑자기 막 오열하면서 깨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요. 소변실수도 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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