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수송기에 640명 '빽빽이' 포개 앉아…'최후의 교민' 모두 탈출

입력 | 2021-08-17 19:51   수정 | 2021-08-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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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 천명이 공항에 몰려들면서 한 때 중단됐던 항공기 운항이 일부 재개되긴 했지만, 극도의 혼란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우리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은 가까스로 카불을 빠져나와서 모두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먼저 남효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미군 수송기 내부입니다.

젖병을 물고 있는 갓난 아기부터 지친 표정의 남자 아이, 히잡을 쓴 여성까지.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빽빽이 앉아 있습니다.

640명, 탑승 정원의 5배 정도 됩니다.

미군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이 반쯤 열린 수송기 뒷문으로 밀려 들어왔다″며 ″강제로 내리게 하지 않고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은 수천명이 몰려 공항 운영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미군이 탈출 행렬을 해산시키면서 오늘 새벽부터 군용기 운항은 재개됐습니다.

탈출을 위한 극심한 혼란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이제 다시 정상화 되고 있는 만큼 공항을 계속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우리 교민 한 명과 주 아프간 대사 등 공관원 세 명도 오늘 오전 카불을 가까스로 빠져나왔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밤새 이륙을 기다리다가, 공항 운항이 재개되면서 오늘 정오쯤 미군 수송기로 중동의 제3국에 도착했습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마지막 교민과 공관원들이 탑승한 비행 항공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아프간 정부군이 인접국으로 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군인 100여 명이 탄 비행기의 착륙을 허가했고,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아프간 군용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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