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진

다른 동맹도 '아프간'처럼?…美 "한국·대만은 다르다"

입력 | 2021-08-18 20:14   수정 | 2021-08-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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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프간 상황을 지켜보는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국익을 위해 동맹을 져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프간에서처럼 어디서든 발을 뺄 수 있지 않겠냐 하는 건데요.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한국이나 대만, 유럽은 아프간과 다르다″면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익이 없으면 싸우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동맹국 사이에 논란이 일자 백악관이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은 내전으로 싸우는 아프간과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국익이 없으면 한국에서도 발을 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한미군은) 내전 상황이 아니라 잠재적인 외부의 적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맹을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고, (아프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나 유럽에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만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미국의 헌신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철군을 두고 ′국익 때문에 동맹을 저버렸다′는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철군 계획으로 100조 원에 달하는 미군의 군사 자산과 무기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고, 미군에 협조한 사람들은 탈레반의 위협 속에 남겨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안 브레머/정치 컨설팅 ′유라시아 그룹′ 대표]
″더 협력해서 결정할 수 있었을 텐데, 동맹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깊이 실망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떠날지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는데, 동맹들을 대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여론도 바이든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금요일 53%에서 월요일엔 47%로, 아프간 함락 사태 이후 사흘 만에 6%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미국 의회는 바이든 정부가 어떤 근거로 철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배경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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