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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유리문 너머 차오른 빗물…"저게 강이야 땅이야"
입력 | 2021-08-24 19:02 수정 | 2021-08-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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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태풍에도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가 어김없이 몰려들었습니다.
오마이스의 위력을 가장 가까이서 꼼꼼하게 촬영해서 보내 주신 그 영상들, 임상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1시쯤, 부산 북구의 한 호텔.
물이 들어찬 로비, 손님을 맞이하던 현관 발판이 둥둥 떠다닙니다.
문 밖 거리는 이미 물바다.
유리문 아래 틈으로 물이 계속 밀려들어 옵니다.
[제보자]
″지금 문 열면… 저게 강이야, 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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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역 앞 도로도 강처럼 변했습니다.
영업을 마친 노점상이 도로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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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둑을 넘치기 시작한 온천천 수위…
차가 달리자 이내 파도처럼 물결이 치더니 잠시 뒤 인근 사거리 전체가 누런 호수가 됐습니다.
고립된 택시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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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포동에서도, 백양산을 타고 내려온 흙탕물이 거센 계곡물처럼 주차된 차량들을 덮치고 흘러가는 영상이 제보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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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도로 역시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버스가 마치 강 위를 지나는 보트처럼 물살을 헤치며 도로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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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경남 사천의 유람선 선착장.
한 주민이 미처 옮기지 못한 승용차를, 가족과 이웃 네 명이 달라붙어 겨우 빼냈습니다.
[제보자]
″물이 갑자기 5분 만에 불어나 가지고… 엔진소리도 급격하게 이상해지고, 차도 물에 둥둥 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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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도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나무들이 쉴새 없이 흔들리고 쏟아지는 밧방울은 옆으로 흩날립니다.
″와, 바람 진짜 세다. 들어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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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강풍과 함께, 번개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모습도, 시민의 스마트폰에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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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오늘 낮까지도 영남 지역에는 비가 이어지면서, 경북 포항의 초등학교와 학잠동 주택가, 농촌마을 등 곳곳이 침수 피해를 본 상황을, 시청자들이 MBC로 보내주셨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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