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미쁨

하천물 제방 넘어 마을 덮쳐…반나절 만에 '쑥대밭'

입력 | 2021-08-25 20:35   수정 | 2021-08-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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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포항의 한 마을에서는 170밀리미터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는데요.

도로가 끊기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불과 반나절 만에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굵어진 빗줄기에 마을 하천이 제방을 넘더니 순식간에 마을을 덮칩니다.

하천 인근의 시장이며 학교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최해종 / 경북 포항시 죽장면]
″물이 넘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넘어와 가지고 갑자기 닥치니까 겁나 가지고 도망가려 해도 도망도 못 가겠고…″

밀려온 토사가 운행 중이던 순찰차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나는가 하면, 마을 제방이 무너지면서 고립된 주민 2명이 소방헬기에 구조됐습니다.

[정옥순 / 경북 포항시 죽장면]
″이렇게 물이 넘을 줄 모르고 준비를 안 했어요. 그런데 다리 위에 물 넘을 때 (긴급 대피하면서) 다 다치고. 다리 다 다쳤어요…″

순식간에 들이닥친 물에 31번 국도 입암교 일부 구간이 떠내려가 도로 통행마저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바로 옆 학교 교사와 학생 80여 명이 4시간여 동안 고립됐습니다.

불과 두세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로 하천물이 다리를 덮쳐 교량 연결부위가 완전히 파괴됐다가 지금은 이렇게 임시로 복구하고 있습니다.

상가와 주택 수 십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인근 1천 5백여 가구의 전기와 통신이 일제히 끊겨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포항시 죽장면에는 소규모 촌락이 많아 마을 진입 도로와 농경지, 주택 등 산간 지역의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경복 / 경북 포항시 죽장면]
″그 사이에 물이 굉장히 불어가지고… 아이고…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담이 붕괴 되고, 집 안에 물이 들어가고…″

포항시는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통신 두절과 침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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