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도와주세요" 간절함 이뤄져…아프간 선수들 도쿄 도착

입력 | 2021-08-29 20:09   수정 | 2021-08-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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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해졌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극적으로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여자 태권도의 ′자키아 쿠다다디′선수와 남자 육상, ′호사인 라소울리′선수인데요.

특히 이번 패럴림픽에 처음 채택된 태권도 종목에 출전하는 쿠다다디 선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는 최초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입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도쿄의 하네다 공항, 아프간 선수 2명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와 남성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입니다.

눈빛엔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도쿄 패럴림픽을 참가하려던 두 선수는 최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카불 공항이 마비되면서 발이 묶였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쿠다다디는 동영상을 통해 ″패럴림픽에 꼭 참가하고 싶다″며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자키아 쿠다다디/아프간 패럴림픽 대표(지난 18일)]
″아프간 여성을 대표해 전 세계인에게 요청합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 손을 잡아주세요.″

이후 각국 정부와 인권단체 등의 도움으로 지난 주말 카불을 탈출했고, 파리 국립스포츠연구원에서 1주일을 머문 뒤 가까스로 일본 땅을 밟았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대체 선수 선발을 미룬 채 이들을 기다렸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도 선수 보호를 약속했습니다.

[크레이그 스펜스/국제패럴림픽위원회 대변인]
″우리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프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인 쿠다다디는 다음 달 2일 태권도 여자 49kg급에, 라소울리는 31일 남자 멀리뛰기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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