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현금·2G 폰'만 쓴 유동규‥ "사장보다 실세였던 본부장"

입력 | 2021-09-30 19:53   수정 | 2021-09-30 21: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장동 개발 의혹, 속보로 이어갑니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가 유동규 전 성남 도시 개발 공사 본부장입니다.

민, 관 공동 사업이었던 대장동 개발에서 사실상, 관의 실무를 책임졌던 인물입니다.

그가 어느 정도의 실권을 쥐고 사업을 주도했는지 짐작할 만한 행적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그 구체적인 증언을 들어 보았습니다.

◀ 리포트 ▶

2010년 당선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동규 씨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전격 임명했습니다.

직함은 본부장이었지만, 사장보다 위세가 등등했다고 합니다.

″사장한테도 ″사장 들어오라 그래!″ 그랬는데 뭐. (사장이) 유동규랑 마찰 있으니까 그분을 사퇴하게 하고… 유동규 한 마디면 그때는 다 통하던 시절이에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간 2018년 이후로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도시개발공사의 이 관계자는 그의 씀씀이나 행동이 남달랐다고 했습니다.

″2g폰 쓰고… 개인 카드는 아예 안 썼고. 모든 걸 현찰을 썼지. 현찰이 항상 지갑에 500만 원씩 있었던 걸로 알아.″

여야 할 것 없이 시의원들에 대한 접대도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맨날 애들 데리고 가서 술 먹고 놀고. 그 때 당시 여야 의원들이 유동규 싫어한 사람이 없어.″

유 전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가 추천한 정민용 변호사를 전략사업실에 배치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와 도시개발공사 간의 이른바 ′메신저′ 역할을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개발공사 관계자]
″당시에는 유동규 방을 프리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정민용 밖에 없었어. 유동규가 엄청나게, 정민용이는 자기랑 동급 정도로 대우해줬어. 정민용은 반바지 입고 슬리퍼 끌고 출퇴근하고 다녔어.″

′대장동 사업 이익의 공사 몫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일부 공사 직원들의 당시 지적도 유 전 본부장이 묵살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오늘도 일부 취재진과 만나, ′그런 제안을 들어본 적조차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현기택 / 영상편집:김정은 / 영상출처:유튜브 ′2020대한민국 문화의 달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