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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집중취재M] 차선 차지하고 인도 가로막고‥'드라이브 스루'로 교통 마비
입력 | 2021-10-04 20:13 수정 | 2021-10-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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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차량에 탑승한 채로 구매하는 매장이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용자들은 편할 수 있지만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보행자나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김문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차량 통행이 많은 왕복 10차선 도로.
제일 안쪽 차로에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섰습니다.
한 커피 전문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려는 차량입니다.
한 차로에 정차 중인 차량만 십여 대.
[유민주/울주군 덕하리]
″<얼마나 자주 이용하세요?> 차 타고 나올 때마다 항상 (음료) 사거든요. 이게 차에서 받을 수 있으니까 그게 편해가지고…″
신호가 바뀌어 직진하는 차량이 합류하고 반대편에서 유턴하는 차량까지 더해지니, 순식간에 이 일대 교통은 마비됩니다.
맨 끝 차선(차로) 바로 옆으로 드라이브스루 진입로가 형성돼 있습니다.
대기차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차량이 몰릴 경우 차선에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요양보호센터는 매일 아침마다 곤욕을 치러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태운 차량은 경적을 울리고 나서야 겨우 진입할 수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 교통 안내원을 배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요양보호센터 관계자]
″저희가 아침 차량을, 어르신들 모시고 오는데 들어오지를 못하고 오늘 같은 경우 너무 심한 거예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로 차량이 몰려듭니다.
코로나19 이후 1인당 구매 금액이 증가해 대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한 사람이 세트 세, 네 개 다섯 개 이렇게 사 가는 데가 많으니까 주문이 많아지죠.″
이때 인도를 가로막고 멈춰선 차량.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아슬하게 비켜갑니다.
[윤팔용/울산 학성동]
″어떨 때 보면은 차를 좀 (인도 밖에) 서 있으면 되는데 전부 다 인도를 가로막고 있으니까 (위험하죠.)″
하지만 출입구간에 5분 이내로 정차한 차량은 단속대상도 아닙니다.
늘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어떨까.
연면적 1천 제곱미터 이상인 시설물들은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금을 내고 있습니다.
[김경수/00백화점 울산점 선임]
″교통 문제에 대해 완화를 목적으로 매년 지자체에 일정 비용을 납부하고 있습니다.″
민원이 잦은 드라이브스루 매장들을 어떨까?
″건축물대장 발급받으려고 왔는데요…″
대부분 연면적이 4백에서 6백여 제곱미터로 ′교통 유발 부담금′ 납부 대상이 아닙니다.
코로나9 여파로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는 매장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전용 주차장 외에 이렇게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둔 곳도 있습니다.
충북 제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해당 업소에 도로 점용허가를 내주고 업소는 대기차로 조성 비용을 부담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누군가는 편리하게 이용하는 드라이브 스루.
하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교통 체증 관련 민원도 매달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우영호(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