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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연속 야간 노동' 손 못 대는 근로감독‥"규제 없어서"
입력 | 2021-10-04 20:15 수정 | 2021-10-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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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쿠팡 물류 센터 5곳을 근로 감독한 결과 보고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야간 노동만 전담하는 직원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지만 이 문제는 전혀 지적받지 않았습니다.
규제 자체가 없는 겁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권의 물류를 담당하는 쿠팡 장지물류센터.
서울지방노동청이 지난 5월 이곳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주간 근무자는 295명으로 56%, 야간 근무자는 234명으로 44%였습니다. 주야간 교대 근무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교대도 없이 계속 밤에만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근로감독에서 전혀 지적받지 않았습니다.
연속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쿠팡 장지물류센터 야간 노동자]
″50분 일하고 10분 정도 쉬고 이렇게 하면 좋은데. 혈압이라든지 그런 게 아무래도 좀 높게 나오죠. 간 기능 같은 것도 조금 안 좋게 나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런 요구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근로감독 결과 장지 물류센터에서는 1년에 4번 열어야 하는 노사협의회를 작년에 한 번밖에 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비정규직이라 노조 가입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장지센터 노동자 529명 중 정규직은 77명,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6%는 단기계약직과 일용직입니다.
노사협의회가 열려도 형식적이라고 합니다.
[쿠팡 대구물류센터 노동자]
″제가 봤을 땐 형식적인 것 같아요. ′보여주기′ 식 있잖아요. 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든가 그런 건 전혀 없거든요.″
고용노동부가 쿠팡 5개 물류센터에 대해 근로감독한 뒤 부과한 과태료는 총 3천4백만 원이 전부입니다.
[윤미향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쿠팡 야간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는 실정이고요. 야간 노동자 보호를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전국의 쿠팡 물류센터는 28개.
쿠팡식 연속 야간노동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돌연사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3명은 모두 야간조였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나준영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