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능 뒤 숲길이 개방된 곳도 있고, 조선 왕릉 문화제도 개막하면서 즐길 거리도 다양합니다.
우리 왕릉 주변의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보면서, 잠시나마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 서오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한적하게 왕릉의 산책로를 거닐 수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습니다.
[임정옥, 이칠분]
″공기 좋고, 기분도 좋죠. 파란 게 많고 이래서. 산행보다도 능이니까 오는 의미도 색다르고.″
이달부터 일부 왕릉은 출입이 통제됐던 능 뒤쪽 숲길도 열었습니다.
경기 파주 삼릉의 숲길 깊은 곳.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산속 연못엔 노랑어리연꽃 군락이 자리 잡았습니다.
다음 달까지 개방되는 조선왕릉 숲길은 서울의 태릉과 강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 등 9곳으로, 총 길이는 21km에 달합니다.
숲길 내 일방통행 등 거리두기 수칙만 지키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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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턴 조선왕릉문화제도 개막합니다.
세종대왕릉과 홍유릉 등 6개 왕릉에선 다음 달 7일까지 주말마다 다채로운 문화, 체험행사가 열립니다.
홍유릉에선 판소리와 오케스트라가 결합한 오페라극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가, 정조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융건릉에선 야간 군사훈련을 담은 무예공연 ′야조′가, 세종대왕릉 등에선 선대왕의 3년 상을 마친 왕의 환궁을 그린 전통연희 ′채붕-백희대전′이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상영됩니다.
″코로나19는 우주를 떠나라!″
올가을 왕릉 숲길을 개방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한 문화재청은, 조선왕릉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